오랫만에 영화를 몰아서 좀 봤는데 어찌 이번 설은 영화 선택에서 모조리 미스를 범하는 실수를. 보는 사람에 따라 평은 달라지는 법. 영화나 음악은 감상할 때의 기분을 크게 타는 바, 보는 내내 '이건 뭐~'를 연발하고야 말았으니. (아래 글에는 스포일러도 다수 있고 대다수의 평가와 전혀 상반된 감상도 다분하니 아래글을 읽는 것은 철저히 방문자의 몫.)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면 기분이 달라질까...
식객(食客,2007)
원작을 기본으로 한 리메이크작, 그것도 다른 장르와 개봉시점을 고려하게 되면 당연히 원작에 대한 각색이 들어감은 인정하지만 영화 "식객"은 재미와 감동 둘다 놓친 실패작이었다는 느낌이다.
원작에서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되는 것이 싫어 스스로 나온 성찬이 영화에서는 오봉주의 음모에 의해 쫒겨나게 되면서 "내가 최고야"라는 정체모를 승부욕에 휩싸인 캐릭터로 전락했다. 여러 요리 대결(다른 요리만화처럼 최고의 라이벌인 오봉주와의 대결이 이어진)을 통해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며 성찬 스스로도 더욱 노력하게 되는 성장구도를 지녔음에도 완승에 의한 극단적인 선악구도의 해피엔드는 만화가 가지고 있는 요리를 바라보는 여유와 즐거움, 가슴으로 만드는 음식에 대한 애정이 빠져 버렸다. 다른 요리영화나 만화들이 보여주는 정형화된 요리 과정과 맛 평가 부분이 식상할 것이라 여겼는지 과감히 편집되어 뚝뚝 끊어지는 화면은 맛있는 음식을 한수저 뜨려는 관객을 자리에서 쫒아내는 행태다.
원작 "식객"의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재배치했지만 출발선부터 달라진 각 캐릭터들의 설정에서 빗나간 감동모드는 재미마저 못 느끼게 하는 실수를 범했다. 오감을 잡으려다 입맛도 못잡은 아쉬운 영화.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다소 생소한 '출산전입양제도'(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외국에서는 얼마나 보편화되었는지도..영화상으로만 이야기해보면...)를 어린나이임에도 너무나 똑부러지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애늙은이 주노를 전면에 세우더니, 자칫 입양예정인 부부의 남편과 불륜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애매한 설정을 몇번 되풀이하다 애키우는 것과 얽매인 결혼생활을 두려워하는 철부지 남편의 이혼발표로 결국 자신의 부인을 싱글맘으로 만들어버리고 주노의 애기는 좋은 엄마를 만났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끝나 버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감없게 자신이 애아빠라는 사실에 대해 아무 고민도 안하던 남자친구는 끝에 가서 주노와 기타 둥둥 거리며 다시 그 나이대의 학생으로 돌아가는 언발란스한 설정도 골치거리.
왜 이 작품이 아카데미상에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작품의 하나. 전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다분히 억압적이고 상처입은 자아에 고착된 작가 디아블로 코디의 내면이 구석구석 들어나는 습작정도의 수준이라 봐주련다.
초반에 과도하게 배치된 경쾌한 영화음악의 감각적인 사용은 중반 이후로 탄력을 잃고 고무줄마냥 늘어져버리는 흠 또한 마이너스. 봐주면 나쁠 것은 없지만 신나게 상자의 리본을 풀었다가 텅빈 내용물에 허탈해지는 느낌?
싸움(2007)
김태희 나오는 영화는 빼놓지 않고 무조건 봐줘야 하는 나로서도 이번 영화는 정말 '쉿'이었다. 외모상으로도 십여살 차이가 나보이는 설경구와 김태희 부부에게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공감할 수 없었으며 초반 내내 불확실하게 던져지는 인물들과 주변인물에 대한 설정은 1/3이 지날때까지 '그래서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싸울건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지 못했다.
TV의 영화소개 영상이나 예고편, 각종 홍보문구에 초점을 맞춘 싸움에 대한 부풀린 기대치는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했고 괘종시계의 추를 달라고 졸라대는 결벽증과 인내심,배려심 결여의 설경구는 전혀 공감안되는 이혼남을 연기하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생톤을 질러대는 김태희의 분노 연기는 웃는 건지 우는건지 헷갈리는 이쁜 표정으로 '사과해'만을 반복해댄다.
그렇게 그렇게 머리에 도끼를 찍어대고 핸들빠진 마티즈를 기차에 들이밀고 갤러리를 폭파시킨 후에야 추에 새겨진 미안하다는 한문장에 모든 것이 급화해모드로 바뀌며 사랑을 되찾게 되는 부부.
이혼한 부부의 재결합이라는 아주 단순명료한 사랑이야기는 직설적인 제목에서 한번, 과도한 코믹모드 삽입에서 두번, 전혀 개성없는 대사와 연기에서 세번 쓰러졌다.
맨 마지막의 노영심의 카메오 출연이 반가웠다는 정도? 웃음보다는 눈물을 택했어도 그다지 식상하지 않았을 듯 싶다.
식객(食客,2007)
원작을 기본으로 한 리메이크작, 그것도 다른 장르와 개봉시점을 고려하게 되면 당연히 원작에 대한 각색이 들어감은 인정하지만 영화 "식객"은 재미와 감동 둘다 놓친 실패작이었다는 느낌이다.
원작에서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되는 것이 싫어 스스로 나온 성찬이 영화에서는 오봉주의 음모에 의해 쫒겨나게 되면서 "내가 최고야"라는 정체모를 승부욕에 휩싸인 캐릭터로 전락했다. 여러 요리 대결(다른 요리만화처럼 최고의 라이벌인 오봉주와의 대결이 이어진)을 통해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며 성찬 스스로도 더욱 노력하게 되는 성장구도를 지녔음에도 완승에 의한 극단적인 선악구도의 해피엔드는 만화가 가지고 있는 요리를 바라보는 여유와 즐거움, 가슴으로 만드는 음식에 대한 애정이 빠져 버렸다. 다른 요리영화나 만화들이 보여주는 정형화된 요리 과정과 맛 평가 부분이 식상할 것이라 여겼는지 과감히 편집되어 뚝뚝 끊어지는 화면은 맛있는 음식을 한수저 뜨려는 관객을 자리에서 쫒아내는 행태다.
원작 "식객"의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재배치했지만 출발선부터 달라진 각 캐릭터들의 설정에서 빗나간 감동모드는 재미마저 못 느끼게 하는 실수를 범했다. 오감을 잡으려다 입맛도 못잡은 아쉬운 영화.
주노(Juno, 2007)
표절이다 리메이크다 말도 많았던 2007년 최고 화제작중의 하나인 "주노". 미성년자의 임신이라는 소재를 10명의 작가에게 써보라하면 대부분 비슷한 스토리와 결말이 나오게되어 의뢰받은 작가에게는 피할 수 없는 "창의력부재"의 타이틀을 짊어 지우는 악마와도 같다.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다소 생소한 '출산전입양제도'(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외국에서는 얼마나 보편화되었는지도..영화상으로만 이야기해보면...)를 어린나이임에도 너무나 똑부러지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애늙은이 주노를 전면에 세우더니, 자칫 입양예정인 부부의 남편과 불륜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애매한 설정을 몇번 되풀이하다 애키우는 것과 얽매인 결혼생활을 두려워하는 철부지 남편의 이혼발표로 결국 자신의 부인을 싱글맘으로 만들어버리고 주노의 애기는 좋은 엄마를 만났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끝나 버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감없게 자신이 애아빠라는 사실에 대해 아무 고민도 안하던 남자친구는 끝에 가서 주노와 기타 둥둥 거리며 다시 그 나이대의 학생으로 돌아가는 언발란스한 설정도 골치거리.
왜 이 작품이 아카데미상에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작품의 하나. 전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다분히 억압적이고 상처입은 자아에 고착된 작가 디아블로 코디의 내면이 구석구석 들어나는 습작정도의 수준이라 봐주련다.
초반에 과도하게 배치된 경쾌한 영화음악의 감각적인 사용은 중반 이후로 탄력을 잃고 고무줄마냥 늘어져버리는 흠 또한 마이너스. 봐주면 나쁠 것은 없지만 신나게 상자의 리본을 풀었다가 텅빈 내용물에 허탈해지는 느낌?
싸움(2007)
김태희 나오는 영화는 빼놓지 않고 무조건 봐줘야 하는 나로서도 이번 영화는 정말 '쉿'이었다. 외모상으로도 십여살 차이가 나보이는 설경구와 김태희 부부에게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공감할 수 없었으며 초반 내내 불확실하게 던져지는 인물들과 주변인물에 대한 설정은 1/3이 지날때까지 '그래서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싸울건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지 못했다.
TV의 영화소개 영상이나 예고편, 각종 홍보문구에 초점을 맞춘 싸움에 대한 부풀린 기대치는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했고 괘종시계의 추를 달라고 졸라대는 결벽증과 인내심,배려심 결여의 설경구는 전혀 공감안되는 이혼남을 연기하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생톤을 질러대는 김태희의 분노 연기는 웃는 건지 우는건지 헷갈리는 이쁜 표정으로 '사과해'만을 반복해댄다.
그렇게 그렇게 머리에 도끼를 찍어대고 핸들빠진 마티즈를 기차에 들이밀고 갤러리를 폭파시킨 후에야 추에 새겨진 미안하다는 한문장에 모든 것이 급화해모드로 바뀌며 사랑을 되찾게 되는 부부.
이혼한 부부의 재결합이라는 아주 단순명료한 사랑이야기는 직설적인 제목에서 한번, 과도한 코믹모드 삽입에서 두번, 전혀 개성없는 대사와 연기에서 세번 쓰러졌다.
맨 마지막의 노영심의 카메오 출연이 반가웠다는 정도? 웃음보다는 눈물을 택했어도 그다지 식상하지 않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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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과 싸움 둘 다 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재미가 없다니요...ㅡㅜ
식객 원작 안보고 영화를 봐도 재미가 없을려나요? 흑...흑...나 원작 모르는데...
앗..죄송합니다. ^^ 그래서 글 머리에 주의를 드렸는데..글쎄요. 저는 식객 만화를 먼저봐서 영화가 별 매력이 없었을지도 모르죠. 영화는 직접 보고 이야기해야지 다른사람이 재미있다 없다에 너무 연연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설 잘 보내고 있는가.... 오늘? 아님 내일 정도 저녁에 한 잔 하자구.... 신중현 샘플러는 내 컴에 인코딩해 퍼놓고 자네 주려고 준비중일세....^^;; 근데 어찌 비밀 댓글이 안되는 스킨도 있는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