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담배를 하나 물었다.
외국 영화처럼 음악 틀어놓고 목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그래도 김서린 화장실에서 물이 다 차기를 기다리면서 피는 담배의 특이한 맛이 있다. 갑자기 높아진 습도탓에 약간 눅눅해진 담배맛.
[비 올때 담배피다가 빗방울이 담배에 떨어져 가운데가 젖어버린 담배를 빨때 필터에 물까지 빨려나오는 찝찝함 보다는 괜찮다고나 할까.]

욕조물에 내 몸의 에너지가 다 빠져나간 모양이다. 어질어질한 몸을 이끌고 몸을 닦으며 거실의 찬공기가 갑자기 몸속으로 들어오니 머리속은 금새 충전이 되는 모양인데 몸은 비틀거린다.

옷을 대충 입고 쇼파에 쓰러져 한시간을 자고 일어나 냉장고를 열었다.
카스 맥주 2캔과 방울 토마토. 싱크대 위에 널부러져 있던 눅눅한 짱구 1/4봉지를 들고 컴을 킨다.

욕실서 완전히 방전된 몸에 맥주가 들어가니 포카리스웨트 마시는 것처럼 발끝까지 저려온다.
좋구나. 이 느낌. 아마 "나도 먹어줘요" 라고 두손 들고 기다리고 있는 남은 1캔도 조만간 내 포식해 주련다.

"요새 블로그가 재미없어져요."

아니다. 쓰는 사람이 요새 권태로워서 그런 게다. 기분이 좋아지면 좀 괜찮을게다. 매일 블로그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현재 그런 상태. 조만간 재밌는 글이 펑펑 터질것 처럼 머리속에 여러가지 영상들이 흘러간다.

항상 모든 글은 첫 단어를 떼기가 어려운 법. 펜은 들었으니 백지 위에 점을 찍어보자.

맥주 한캔에 이렇게 기분 좋아지는 거 보니 소주가 땡기는 모양이다. 소주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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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노 2008/04/09 22: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런거 같습니다.
    요즘 권태롭습니다.
    으아으아으아으아

    근데 킬러님은 애들 둘이나 키우시는군요

    • ⓒ Killer™ 2008/04/09 22:49  address  modify / delete

      자꾸 애가 나오니 뭐 키워야지요. ㅋㅋㅋㅋ

      디노 뻘로그를 보고 이 글을 쓴거는 아님메~ ^^ 근데 근데..연락은 좀 오나요? ㅋㅋ 후기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