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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팝의 흥겨움이 가득한 2008년 유망주

뉴욕에서 활동하는 4인조 인디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의 음악에는 아프리카의 향기가 가득하다.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을 뉴욕과 남아공의 도시명을 결합해 만든 "Upper West Side Soweto"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 토속 리듬을 많이 사용하여 상당히 밝고 흥겨운 것이 장점. 리드미컬한 핸드 드럼의 두드림, 쉐이커의 찰랑대는 소리, 하프시코드에서 나오는 특유의 피아노 질감, 또한 클래식에서 영향을 받은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등의 앙상블이 매력적이다. 음악적인 부분 이외에도 콜롬비아 대학 동창생인 이들은 의도적으로 캠퍼스 룩의 단정한 의상을 고집하며 미국내의 빈부 격차와 엘리트의식을 은근히 비판하기도 하고, 가사 곳곳에 현 세태를 꼬집는 장난을 쳐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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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되고 있는 데뷔 앨범 「Vampire Weekend」는 전체적으로 아주 간결하고 편안하다. 전면에 배치된 아프리카의 전통 리듬과 여러 현악기의 클래시컬한 서포트는 노래를 물흐르듯이 구성지게 넘어가게 하는 정교함을 지녔다. 업 비트의 핸드 드럼이 인상적인 첫 싱글 <Mansard Roof>을 시작으로 멜로트론의 소리로 완급이 조절되는 흥겨운 댄서블 넘버 <A-Punk>, 클래식 소품을 연상시킬 만큼 구성이 신선한 <M79>, 롤링스톤지 선정 ‘2007년 올해의 베스트 100곡’에 포함된 <Cape Cod Kwassa Kwassa>, 직접 만들었던 단편 영화 「Vampire Weekend」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 온 <Walcott>등 음악적 상상력이 풍부한 곡들이 가득하다. 보컬의 에즈러 쾨닉(Ezra Koenig)의 낮게 흥얼거리는 창법은 달콤하게 귓가에서 맴돌고 여러 악기를 과감하게 사용하는 로스탐 뱃맨그리(Rostam Batmanglij)의 손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질감, 절제된 연주를 보여주는 크리스 톰슨의 드러밍, 앞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리듬파트의 균형을 잡아주는 베이시스트 크리스 바이오(Chris Baio)의 신인 같지 않은 역량이 돋보이는 필청 음반이다.

데뷔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바 있고, 폴 사이먼의 「Graceland」와의 유사성에 대한 계속된 논쟁, 클래식부터 레게, 스카 등 여러 장르의 음악과 리듬을 모두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 실제로는 창조성이 떨어지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도 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에는 미국의 유명 음악잡지 "스핀(Spin)"이 선정한 ‘올해 가장 유망한 밴드’에 오르며 데뷔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지면 모델을 장식하는 영예도 누렸다. <A-Punk>의 뮤직비디오는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의 감독이자 라디오헤드의 <Nude>, 벡의 <Hell Yes>, R.E.M의 <Imitation of Life>. 블러의 <Coffee & TV>등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한 가스 제닝스(Garth Jennings)에 의해 연출되는 행운도 누렸다.

현재의 폭발적인 인기와 비례하여 존재하는 네거티브적인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뱀파이어 위켄드의 개성 있는 음악만이 유일한 해답일 것이며, 이들은 여러 비판에 대해 '껄껄' 웃으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여유도 부릴 줄 아는 영리한 신인이다. 그래서 이들의 등장과 행보를 지켜보며 음악을 듣는 많은 팬들이 더욱 열광하고 호응하고 있는 이유일 테다.

______* *______
** 핫트랙스 2008년 5월호에 송고한 글임을 밝혀두며, 이미지와 내용은 실제 인쇄본과 편집/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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