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Rambo,2008) 이제 마침표를 찍다.

Posted 2008/05/12 18:17, Filed under: 영화/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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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영웅 람보, 고향땅을 밟다.

뒤늦게「Rambo」아저씨를 배웅했다.
은둔해서 홀로 현지인들에 묻혀 소박한 일상으로 자신의 상처를 달랜다는 설정도 여전하고 인질로 잡혀있는 사람을 구해내기 위해 특유의 일당백 전투스킬을 과감히 펼친다는 점도 전작과 달라진 게 없어 오히려 몰입하기 쉬웠다. 80년대의 영웅물 전쟁 영화들에서 보여주는 이런 설정과 공식은 이제는 그 당시를 대표하는 즐거운 추억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리메이크 되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온다 해도 람보는 람보다워야 제맛.

이제 고인이 되어 더이상 시리즈에 출연할 수 없게된 트라우트만 대령(Richard Crenna)이 새로운 작전명령을 가지고 나타나지 않는 점이 아쉽지만, 대신 선교와 사랑으로 전쟁의 포화속에 내몰린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다는 순진무구한 발상을 갖고 있는 선교사 일행이 다시금 람보의 몸속에서 뜨거운 피를 역류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점.

M60을 양손에 들고 탱크와 헬기를 폭파시킬 정도의 메가톤급 살상병기 람보아저씨는 그 당시 모든 남자애들의 로망이었지 않은가. 쏘는 족족 머리에 꽂히는 활솜씨는 굵은 근육과 이어지는 라인에서 일품 포즈를 만들어내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의 원조격으로 칭송해도 손색이 없는 명장면 중의 하나였다.

이번 4편이 존 람보라는 한 인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오랜 시간의 고뇌와 소외를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록키시리즈 처럼 노년이 다 된 실베스타 스탤론이 자신의 영화 인생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의 하나일 것이다. 록키와 람보. 수십년을 싸움터 속에서 피를 흘리게 한 자신의 분신들을 이제는 황혼속에서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아닐까.

일부에서는 이번 작품이 예고편 이상의 큰 전투씬도 없고 그냥그냥 평범하다고들 하지만 내 눈에는 오히려 더 리얼해지고 화려한 전투 액션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 주인공 새라의 말 한마디에 눈 녹아내리 듯 갑자기 비관론자의 모습에서 세상을 희망적으로 대하려는 캐릭터로 확 변해버리는 모습이 다소 단순할 지는 몰라도 결국 누가 뭐래도 람보가 자기 좋자고 손에 피 묻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겠는가. 살생을 금지하는 선교사들을 대신해 자신이 원죄를 뒤집어쓰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있고 바꾸지 못하는 영역도 있겠지만 지금의 살인은 분명히 선을 위한 악행으로 면죄부를 줘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거창하게 해석하지 않아도 영화를 다 보고나면 주제는 확실해진다. 어쨌든 "살아 있지 않은가"라고..."그러면 된 거다"

이렇게 시간내서 보지 않았다면 안봤을지도 모를 람보시리즈의 마지막 편에서 나름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느껴 반가우면서도, 이제는 뒤로 돌아 붉은 머리끈을 머리에 질끈 잡아 매는 탄탄한 등근육의 그림 대신 더블백 하나 메고 고향집을 터벅터벅 걸어 들어가는 노년의 아저씨의 모습으로 사라지는 람보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은 마음속의 큰 에너지를 잘라내야 하는 것 만큼이나 아쉽기 그지 없다.

별점 : ★★★☆☆

꼭보자! 이 장면>>>>
1. 수백명의 적을 물리치고 자기 걱정 안해주고 애인부터 찾아가는 새라를 언덕위에서 "나 한번만 쳐다봐 줘"라고 말할 것 같은 표정 너무나 가엾다.
2. 50 Caliber Machine Gun을 양손에 잡고 퍼붓는 마지막 씬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람보의 트레이드 마크.
3. 스나이퍼가 나오는 여러 영화들 중에서 이번 편에서 보여준 스쿨 보이의 저격씬 연출은 정말 탁월. 12.7mm 구경의 M82A1에서 나오는 묵직한 타격감과 살상력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지 않은가.
4. 인질로 잡은 선교사 다리 잘라 나무에 매달아 돼지에게 잘린 부위 먹게 하는 장면.
5. 스쿨보이와 새러 도망가게 하기 위해 크레모아 하나 들고 몇 십년된 불발탄으로 적들 유인해 날려버리는 장면. (무슨 핵폰탄 터지는 줄 알았다.)
6. 해적에게 잡힐 뻔 하다 다 일망타진 하는 장면에서 왜 나머지 해적들이 총소리 듣고 안온건지 궁금하다.(달랑 3~4명이 다 였던 것인가?)
7. 마지막 보스 나무 뒤에서 기다렸다가 칼침놓고 옆으로 주윽 그어서 한방에 허리 잘라버리는 손목힘도 대단하거니와 그때 같이 잘리는 손가락을 본것은 내가 잘못 본건가?
8. 머리 터지고 허리 잘리고 팔다리 두동강에 창자 쏟아지는 것은 기본. 보여줄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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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이시태 2008/05/14 09:04 Delete Reply

    스탤론 아저씨 무서워... 록키를 찍고도 남는 체력이라니...

    1. Re: # ⓒ Killer™ 2008/05/14 15:02 Delete

      대역배우 쓰던데요. 전에 찍을때도 대역을 자주 썼는지는 잘..모르겠구요.

      그래도 어쨌든 나이를 먹어서 살이 많이 찌기는 했지만 역시 포스는 ㄷㄷㄷ 입니다.

  2. # 이시태 2008/05/15 07:21 Delete Reply

    어째 살이 근육처럼... ㅋㅋㅋ

    1. Re: # ⓒ Killer™ 2008/05/15 12:07 Delete

      근육은 뭐 아직도 여전하던데요. 영화찍기전에 몸좀 만들고 약좀 먹고 하겠지만. 같이 나온 다른 용병들 군인보다도 몸이 더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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